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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gs that I love/Fashion&Beauty

LE LABO, ANOTHER 13|르라보 어나더13

by 7IDL 2022. 10. 8.
LE LABO, ANOTHER 13
르라보 어나더13, 15mL 
구매처: Mecca Auckland New Zealand

 

르라보 어나더 13! 같이 일했던 친구가 나 한국 간다고 하니까 선물해준 향수다. 일이 너무 힘들었던 날에는 이 친구랑 퇴근 후에 화장품 가게 달려가서 진열된 향수란 향수는 다 맡아보고 테스트해 보고 다녔다. 그때 어나더 13 착향해보고 마음에 든다고 했더니 기억 해뒀다가 한국 간다고 선물로 줌... 향기는 추억을 기억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함께했던 추억을 기억하라는 의미로 줬는데 아주 감동적이잖아...? 여름에는 향이 너무 더워서 못 뿌리고 아끼고 아끼다가 드디어 어나더 13의 계절이 다가오길래 최근에 개봉했다.

 

이름이 있어서 스티커로 가림ㅎ.. 용량은 15mL! 패키지도 앙증맞고 딱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선물하기 좋은 가격대와 사이즈인 것 같다. 첫 분사 후 12개월 내로 써야 한다는데 한 번도 12개월 내로 향수 비워본 적 없는 사람이라 15mL 사이즈도 작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르라보 어나더 13박스를 열어보면 시크하게 검은색 종이에 싸여 있다. 50mL짜리 르라보 향수랑 사이즈 비교하면 저 정도 되는 사이즈다. 이렇게 비교하면 작긴 작은데 15mL도 오래 쓸 것 같은 게 개인적으로 어나더 13은 한 번만 뿌려도 확산력이나 지속력이 엄청나다고 느꼈음. 아침 10시쯤에 뿌리고 나갔는데 오후 5시에도 향이 남아 있었다. 손목 같이 마찰 많이 되고 물도 자주 닿는 곳보다는 목 부근에 뿌리는 게 지속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난 개인적으로 뒷목에 뿌리면 지속력 오래 가는 거 같아서 좋아한다.

 

출처: https://www.lelabofragrances.com/

 

르라보 어나더13의 탄생은 한 잡지사의 의뢰로 시작됐다고 한다. 2010년에 AnOther Magazine으로부터 독점적인 향을 작업해달라고 의뢰받았고, 어나더 13은 르라보와 어나더 잡지의 협업 프로젝트로 탄생한 향수라고 한다. 르라보 어나더13은 ambrox (synthetic animal musk)로 구성되어 있고, 자스민, 이끼, 그리고 암브레트 시드를 포함한 12가지의 엄선된 다른 성분과 함께 혼합된 향이다.

참고로 르라보 향수의 이름에는 모두 숫자가 있는데 그 숫자는 향수를 만드는 데 쓰인 향료의 개수를 나타낸다. 어나더 13 같은 경우 ambrox, 자스민, 이끼, 암브레트 시드를 포함한 13가지의 향료가 쓰였다는 거! 


 

향 노트 및 설명

출처: www.fragrantica.com/

 

Fragrantica에서는 어나더 13을 머스키, 앰버, 우디, 애니멀릭, 파우더리, 플로럴 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탑노트가 프루티하다고 느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나는 어나더 13을 뿌리면 종이 냄새가 확 났다. 어나더 13을 구성하는 향조 중에서 Iso E Super라는 향조가 있는데 나는 거기서 종이 냄새를 느끼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찾기 힘든 하우스 중에 Escentric Molecules이라는 브랜드에서는 Iso E Super이라는 분자로만 제조된 향수를 선보이는데 그 향수에서 어나더 13과 같은 종이 냄새가 느껴졌다. 

 

출처: https://www.escentric.com/

 

이 제품이 Escentric Molesules 하우스의 Iso E Super 분자로 이루어진 분자 향수인데 체향과 섞이면서 내 체취를 극대화해주는 그런 컨셉으로 알고 있다. 너무 흥미로워서 구매해봤었는데 사용해본 결과 그다지... 개인적으로 그냥 종이 냄새만 느껴지고 지속력도 그렇게 길지 않았다. 다른 향수랑 레이어링 해도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아무튼 어나더 13도 Iso E Super, 암브레트 그리고 머스크와 앰버그리스 (향유고래의 배설물) 같은 동물성 향료를 사용해서 사용하는 사람의 체향 같은 느낌을 주는 컨셉의 향수인 것 같다. 그리고 저런 향조들이 사람에 따라서 불쾌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르라보 어나더 13 후기를 보면 시체 냄새, 실험실 냄새, 영안실 냄새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다행히 불쾌한 향보다 처음 종이 향이 날아가면 머스크 향이 지배적이라고 느껴졌지만, 가끔 순간적으로 비릿한 향이 맡아지기도 한다. 뭔가 금속의 표면에서 날법한 비릿한 쇠냄새? 같은 느낌.. 뭔가 나 좀 예민하다고 말하는 향수 같은 느낌. 하도 불호 피드백을 많이 봐서 그런가..?ㅋㅋㅋㅋ

 

 

내가 느낀 르라보 어나더 13의 향은 방금 막 깎은 연필로 종이 위에 글을 쓰면 날 것 같은 종이+연필 흑심 향과 금속의 비릿한 향이 스치고 지나가면서 잔향은 따뜻한 비누향+진한 머스크 향이 남는 그런 향수다.

르라보 어나더 13 구매 하실 분들은 무조건 착향은 필수다. 같이 착향 해봤던 친구가 자기한테서는 이상한 향이 난다고 실망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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