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증상
하.. 내가 살면서 신종플루나 눈병도 한 번 걸려본 적이 없는데 코로나라니..? 나는 안 걸릴 거라는 근거 없는 그런 자신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나만 조심한다고 안 걸리는 게 아닌 것 같다. 아무리 내가 조심해도 주위 사람 중에 본인도 모르게 어디서 걸렸는데 바로 나타나는 증상이 없으니 모르고 있다가 옮기는 경우도 있고. 아무튼 진짜 처음 양성인 거 확인하고는 여러모로 억울하고 짜증도 났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부스터까지 맞아서 그런지 열이 난다거나 심하게 아프지는 않았다.
처음 증상은 목이 침 삼킬 때 좀 불편하고 살짝 가래끼는 느낌? 마스크 쓰고 말 많이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초기 증상이었던 것 같다. 재채기도 두세 번 했던 걸로 기억함. 같이 일하는 동료도 목 아픈 증상이 먼저 나타나서 자가 진단 키트 검사를 통해 양성인 거 알았기 때문에 갑자기 목이 아프거나 칼칼하면 의심해봐야 하는 듯..
첫날은 목 아픈 증상+콧물+재채기 전형적인 감기 증상이었다. 그 뒤로는 목이 아픈 증상은 2-3일차 정도에 사라졌던 거 같다. 물을 많이 마셔서 그런가.. 작두콩차를 계속 우려서 뜨거운 물을 마셨던 게 좀 도움이 된 것 같은데.. 작두콩 만세! 뜬금없이 작두콩 추천! 그 뒤로는 꽤나 피곤해서 낮잠은 꼭 자야 했음.. 방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데 그렇게 잠이 쏟아졌었다. 그것도 이틀 정도 그랬던 거 같고 그 뒤로는 그냥 콧물+재채기 증상만 있었다.
또 다른 친구는 후각이 사라졌다가 3일차 정도에 돌아왔다는 얘기를 들었음. 비염인으로써 난 후각이 항상 갔다가 돌아왔다 하기 때문에 후각은 그다지 사라졌다는 생각 안 들고 그냥 콧물 때문에 코가 막혀서 가끔 냄새가 안나는 정도? 음식 맛이 안 느껴진다거나 그런 건 없어서 다행이었다ㅠㅠ자가격리하는데 음식 맛까지 못 느꼈으면 진짜 개 우울했을 듯.
지금 현재는 자가격리 9일 차인데 가끔 재채기 나고 콧물 나는 정도의 증상만 있다. 근데 이 정도는 코로나 걸리기 전에도 비염 때문에 일상이었기 때문에 힘들다 이런 건 없음. 내일이면 자가격리 마지막 날인데 자가 진단 키트로 코 한번 더 쑤셔야 됨..ㅠㅠㅠㅠ으 싫다..
뉴질랜드 정부기관에서 정리해 놓은 코로나 증상들인데 기침, 재채기, 콧물, 열, 미각이나 후각 상실, 인후통, 호흡곤란 등이 흔한 증상들이다. 그 외에 설사,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 구토, 불안함, 가슴 통증, 복부 통증, 관절통, 혼란스럽거나 과민함 등이 흔하지 않지만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한다.
자가격리
집순이에게 자가격리는 그냥.. 체질 같은.. 그런 것...ㅋㅋㅋㅋㅋ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못 먹는 거 빼고는 할 만하다. 다음 주부터 다시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이 더 싫음. 하 진짜 일 안 하고 살고 싶습니다..
자가격리 마지막 날에 자가 진단 키트 검사 한번 더 해야 되는데 매니저가 진단 키트랑 간식거리들 같이 우편함에 넣어줬다.. 땡큐ㅠㅠ 하 진짜 단거 엄청 당겼는데 너무 행복했음..!!!!!!!!!!!! 먹을 것만 주면 좋아하는 나란 사람.. 아 근데 Mrs Higgins 쿠키 진짜 맛있는데 갓 만들었을 때 매장에서 사 먹는 게 맛있지 이렇게 대량생산하니까 덜 맛있는 것 같은 느낌..
자가격리 9일 차 점심으로 바질 페스토 파스타랑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배식받았음ㅋㅋㅋㅋㅋ 집에서 아빠가 기른 바질 수확한 걸로 엄마가 파스타 만들어서 문 앞에 갖다 줬다. 토마토 마리네이드랑 진짜 잘 어울리고 진저비어까지 완벽했음. 행복한 점심이었다... 하 근데 바깥 날씨가 저렇게 좋은데 못 나간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자가격리가 끝나는 월요일부터는 나가기 싫어도 나가야 한다는 거..^^지금을 즐기자 즐겨!
자가격리 중 몬스테라 키우는 게 방구석에서 하는 작은 힐링이다. 어릴 땐 어른들 식물 키우는 거 이해가 안 가던데 지금은 그 마음을 너무 잘 알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특히 새 잎 돋아날 때 너무 행복한데 진짜 신기하고 뿌듯하고 책임감 생겨서 어떻게 잘 키울지 공부하게 됨. 새로 돋아난 잎이라 색깔도 연초록색에 잎도 야들야들한 게 너무 예뻐.. 거기다 처음 보는 찢잎임!! 자가격리 중에 소년심판 다 봤는데 와.. 보다가 중간에 너무 열 받아서 식물 쳐다보면서 마음 다스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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